인간이 두 종족으로 나뉜 후 신들은 와이즌과 타이온으로 분류한 종족에게 확연하게 다른 성격을 부여 하였으나, 선을 유지함에 있어서는 거의 동일시 하였다. 이미 모든 문명이 파괴되어 있었고 설사 남아 있는 것이 있더라도 쓰는 방법이 그들 기억속에서 지워져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길고 험난한 여정을 끝낸 각 종족은 대륙에 남과북을 갈라 정착하게 되었으며, 그들에게 주어진 능력과 신앙심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번창해 갔다.
타이온은 힘과 기술을 연마하며 소박한 삶을 꾸려나갔으며 와이즌은 지식과 지혜를 수양하며 경건하게 살아갔다. 그들의 순수한 삶으로 프리스톤대륙은 매우 평화로웠다. 세월이 가면서 두 나라는 점점 자신의 영토를 넓혀 나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 더 많은 땅을 차지 하기 위해 적지않은 대립을 하게 되면서 두 나라간에 국경문제가 불거져 나오게 되었다. 이에 영토문제가 전쟁으로 번질 위험이 있자 두 나라의 지도자가 나서 국경을 정하게 되었다. 그들은 네버마운틴(Never Mountain)아래쪽을 기점으로 좌우를 가르는 국경을 설정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지키도록 하였다. 두 종족간에 최초가 될 수 있었던 충돌위협은 이렇게 극한대립 없이 무사히 끝났다.
이후 와이즌과 타이온은 특별한 일없이 서로 교류하며 평화롭게 살았다.
와이즌과 타이온에 최초의 위기가 닥쳐온 것은 이들이 나타나고 수백년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처음에는 몇 명이 쓰러져 앓더니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앓기 시작했다. 전염병이 나타난 것이었다. 이 전염병들은 설사로 인한 탈수증와 고열이 같이 나타나 고열병이라 이름 붙인 것(콜레라), 온 몸에 작은 발진와 같은 것을 만들어 발진병이라 이름 붙인 것(천연두), 기침과 고열이 같이 나타나 기침병이라 이름 붙인 것(독감-인플루엔자)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이 병들은 극도로 전염력이 높았고 걸려도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발병하면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처음 나타난 전염병은 순식간에 대륙전체를 휩쓸어 수많은 사망자를 낸 후 수그러들었지만 그 후에도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람들은 이 전염병이 도는 모습이 꼭 폭풍과 같다 하여 Huge Storm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와이즌의 현자들과 타이온의 기술자들은 전염병을 막고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는 그다지 없었다. 사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전염병을 퍼뜨린 것이 바로 마족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신들의 편에 서 있는 인간들의 힘을 약화시키고자 비밀리에 인간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여러 가지 전염병들을 프리스톤대륙에 퍼뜨린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Huge Storm 에 인한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양 종족은 해결방법을 강구했다. 와이즌은 그들의 지식과 지혜를 더욱 개발하였으며, 타이온은 그들의 힘과 기술을 결합시켜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이에 전염병을 막을 유일한 희망은 그들의 정신적인 부분이라 여긴 와이즌인들은 이 능력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내게 되었다. 와이즌 사람들은 이 정신에너지를 마법이라고 이름짓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는 상당한 진전을 보여 한 사람이 전혀 다른 종류의 마법을 같이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다. 그러나 마법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 현 시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는 와이즌 사람을 통틀어 단지 7명뿐이었으며 그 수준도 아직 낮은 상태였다. 그들은 마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연구조직을 “로열 와이즈(Royal Wise)” 라는 단체로 재구성한 후 마법연구에 더욱더 매진했다.
타이온은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 전염병의 실체에 접근해갔다. 그들이 연구해낸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만든 도구들은 전염병이 아주 작은 생명체인 병원균에 의해서 전염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주었다. 전염병을 퇴치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새 기술과 도구는 사용방법이 어려워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수가 한정되었으며 개개인의 수준을 올리는 것 이외에는 이것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쉬지 않고 노력했으며 그 결과 그들이 발전시킨 기술과 도구로 전염병을 퇴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다. 그들은 이 기술을 “유니온(Union)” 이라고 칭했다. 와이즌이 마법구현에 성공한 지 수년 후의 일이었다. 그러나 사용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연구에 참여한 단 8인의 장인들 “네오에이지(Neo Age)”만이 그 기술을 습득하고 있었다.
오랜 연구로 결국 와이즌은 마법에 의한 예방과 치유능력을 이용해 전염병을 퇴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타이온역시 자신들의 힘으로 개발한 고도의 의료기술로 전염병과 맞서 싸울 힘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은 아직 완벽하지 않아 전염병을 완전히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중 두 나라는 서로 퇴치방법을 찾아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와이즌의 로열와이즈와 타이온의 네오에이지는 서로 교류하며 상대방의 방법을 보게 되었고 곧 그들은 이 방법을 같이 쓸 경우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양 종족은 기술을 같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전염병은 거의 자취를 찾아 볼수 없게 돼었다.
결국 전염병들은 “Huge Storm"이란 이름처럼 폭풍 같이 맹위를 떨치다 힘을 잃고 사라졌고 대륙은 다시 평화를 되찾게 되었다. 하지만 와이즌과 타이온인들은 나태해지지 않고 휴즈스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인 마법과 기술을 더욱더 발전시켰다.
비온 뒤 땅이 굳듯이 어려운 일을 이겨낸 와이즌과 타이온인들은 그들이 노력해서 얻은 기술덕분에 이전보다 더욱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평화는 오래지 않아 깨지게 되었다.
갑자기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식인메뚜기떼가 나타났으며, 식인메뚜기 떼는 프리스톤대륙을 떼지어 돌아다니며 활동했는데 보통의 메뚜기와는 달리 식물뿐 아니라 동물까지도 모두 먹어치웠으며 그 중에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이 위기를 CHAOS 라 불렀다.
CHAOS로 인해 양 종족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에 두 종족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결정하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로열와이즈와 네오에이지간의 회의를 도모해 “Great Council” 이라는 기술연구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Great Council은 왜 메뚜기떼가 나타났는지 연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전염병퇴치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새로운 마법과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들은 로열와이즈의 마법과 네오에이지의 유니온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전 전염병퇴치때의 경험으로 이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하면 효과가 증대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그들은 이것만이 메뚜기떼의 이상증식 이유를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 생각했던 것이다.
로열와이즈와 네오에이지의 오랜 노력으로 결국 Great Council 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술, 퓨전을 개발하게 되었다. 퓨전은 로열와이즈의 마법과 네오에이지의 유니온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했다. 하지만 퓨전의 구현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쉽게 쓸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Great Council은 이전까지 중구난방으로 제작되고 사용되던 마법아이템과 유니온아이템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새 규격으로 통일시켜 여기 맞추어 제작된 아이템들을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퓨전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퓨전의 강력한 능력으로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문제도 풀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워프게이트이다. 프리스톤대륙에는 접촉한 사람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정체불명의 에너지덩어리가 가끔 나타났는데 퓨전은 이 에너지덩어리가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것을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덕분에 양 종족은 프리스톤 곳곳을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후에 이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CHAOS를 막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로열와이즈와 네오에이지는 퓨전의 힘으로 식인메뚜기떼를 검사했고 곧 그들이 무엇인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식인메뚜기떼를 조종하고 있던 것은 놀랍게도 메뚜기떼와 아주 흡사하게 생긴 작은 생물이었으며 메뚜기떼는 이들에 의해 대참사를 일으킨 것이었다. 네오에이지와 로열와이즈는 이 미지의 생물을 잡아 분석했지만 이것이 프리스톤대륙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종이란 것 이외에는 알아내지 못했다. 네오에이지와 로열와이즈는 이들이 하는 짓이 꼭 악몽과 같다고 생각해 나이트메어라고 이름 붙이고 퓨전을 이용해 이들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라온 일이 발생했다. 정체가 발각된 것을 안 나이트메어들이 실체를 드러낸 후 모두 합체해 무시무시한 괴물로 나타난 것이었다. 괴물은 닥치는 대로 마을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였다. 괴물을 무찌르기 위해 와이즌과 타이온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들이 결집했고 평원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괴물의 힘은 강력했지만 와이즌과 타이온 전사들의 힘과 신념은 그것을 뛰어넘고 있어 결국 괴물은 그들을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이 전투를 끝으로 나이트메어들은 완전히 멸종되어 버렸고 그 후 사람들이 메뚜기떼에게 피해를 입는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와이즌과 타이온사람들은 이날 이 전투에 참가했던 전사들을 Saint Knight라 칭했다.
결국 카오스가 해결되는데 8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하지만 양측은 퓨전을 개발하고 발전시킨 덕분에 결국 재앙을 극복할 수 있었다. 더구나 퓨전에 의해 쓸 수 있게 된 Warp Gate의 힘으로 그들의 관계는 더욱 친밀해 졌다. 하지만 와이즌과 타이온 사람들 사이에서 퓨전의 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 기술이 악의를 가진 자들에게 노출될 경우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들의 생각에 타당성이 있다고 여긴 네오에이지와 로열와이즈는 Great Council 에서 이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되었고 오용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한 때 이외에는 쓸 수 없도록 Fusion을 패쇄적으로 운용할 것에 대해 합의하게 되었다.그리고 많은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신들에게 패해 어둠의 저편 너머로 숨었던 이골라노스와 마족들은 과거의 영화를 되찾으려는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바로 다시 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을 키우면서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신들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들이 자신들의 창조주들에게 도전을 한 것이었다. 이것만 잘 이용하면 그들은 신들을 무찌르고 다시 지배자가 될 수 있었다. 마족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 기회는 인간들이 신들의 기습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어이없게 지면서 사라져 버렸다.
신들이 건재한 지금 세력이 약화된 마족들로서는 그들에게 도전하기 힘들었다. 더구나 신들이 누른족을 멸하고 새로 만든 종족인 와이즌과 타이온은 신앙심이 깊었기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면 누른족과는 달리 신들편에 서 마족과 싸울 것이 분명했다. 싸워야 하는 상대가 늘어난다는 건 마족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상황은 점점 더 마족들에게 불리해져갔다.
그들은 결국 자신들이 신과 다시 싸우게 될 때 인간들이 거치적거리지 않도록 그들을 비밀리에 없애버릴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그들은 첫 번째 시도로 전염병을 만들어 프리스톤대륙에 퍼뜨렸다. 효과는 곧 드러났다. 인간들이 병에 걸려 죽어가자 두 종족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마족들이 생각 못한 인간들의 힘이 이때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 힘은 신들이 와이즌과 타이온종족을 창조할 때 그들에게 준 것으로 인간들은 그것을 이용해 전염병을 퇴치해버린 것이었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지만 마족들은 나이트메어를 만들어 다시금 프리스톤대륙으로 보내는 두 번째 방법을 실행했다. 나이트메어는 메뚜기떼를 비정상적으로 발생시킨 후 프리스톤대륙을 떠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게 만들어 모든 것을 황폐화시켜버렸다. 이들로 인해 와이즌과 타이온종족들은 전염병 이상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되었지만 이것 역시 서로 협력한 두 종족의 힘으로 물리칠 수 있었다.
결국 마족의 두 가지 시도는 모두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인간의 잠재된 능력만 개발시켜주는 일만 해준 셈이 되었다. 하지만 두 번의 시도로 인간들의 세력을 상당부분 약화시킬 수 있었으므로 미드란다와 그의 수하 마족들은 충분히 만족했다. 또한 마족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고 있었으며, 이들은 새로운 종족을 여럿 창조하기도 했는데 특기할만한 것은 그 중에 인간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프리스톤대륙에 사는 인간들을 본 따 세 종족을 만들었는데 첫 번째 종족 파곤은 싸움만을 위해 만들어진 전투형 인간들로 와이즌이나 타이온 사람들과 비교해 호전적인 성격에 월등한 전투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완성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태였으므로 마족들이 신들과의 전쟁을 계획한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족들은 당장 만들어 쓸 수 있도록 힘을 낮춘 두 번째 종족 드락소스를 새로 만들어 그들에게 프리스톤대륙의 인간들과 싸울 임무를 부여하였다. 세 번째 종족인 소페티오는 천한 일만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들로 이들은 동물적인 모습과 인간적인 모습을 섞은 듯한 체형이였으며, 인간들과 가장 흡사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에 미천한 일을 했기 때문에 마족중에서 가장 천시받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 가장 피해를 적게 입기도 했다.
신들과 싸울 힘을 갖추게 된 미드란다와 마족들은 다시 그들에게 도전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나섰다. 신들의 계시로 미드란다와 그의 마족들이 침략해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간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신들은 인간에게 창세와 미드란다의 반역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해주었기 때문에 타이온과 와이즌 사람들 은 어둠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들로서는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오랜 옛날의 일일뿐이었다. 그런데 모든 공포의 근원인 어둠이 지금 자신들에게 찾아오려고 하는 것이었다. 와이즌과 타이온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 하지만 두 나라의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다독이고 로열와이즈와 네오에이지에게 마족과 싸우기 위해 전쟁에 대비하도록 명령했다. 이에따라 로열와이즈와 네오에이지는 지금까지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퓨전을 완전히 개방해 전쟁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시간은 촉박했지만 두 종족의 협력으로 전쟁준비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워프게이트를 이용하던 로열와이즈 한 명이 잊혀진 계곡에서 놀라운 기계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태고적 조상 누른족이 신과 싸우기 위해 만든 파멸병기로 사용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던 것이었다. 곧 네오에이지가 그 무기가 있는 장소로 도착해 작동방법을 연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모두 알아내기 전에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은 신들의 싸움으로 시작했다.
이골라노스와 그의 마족들이 어둠을 이끌고 신들에게 도전했고 거기에 맞선 신과 가디언들은 빛을 품으며 나타나 싸웠다. 하늘은 신들의 전쟁으로 빛과 어둠이 섞여 혼돈의 색을 내품었다.
뒤이어 어둠의 인간 드락소스가 주축이 된 어둠의 군대가 프리스톤대륙에 상륙했다. 그들은 강력한 힘을 앞세워 도전해왔고 거기에 맞서기 위해 두 종족은 연합군을 조직해 싸웠다. 하지만 결과는 처음 전투에서 판가름나고 말았다. 와이즌과 타이온의 연합군이 밀린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힘의 차이가 너무 컸던 것이다. 퓨전을 사용하면 힘의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지만 쓸 수 있는 사람이 너무 적어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힘들었다. 유일한 희망인 신들조차 이골라노스와 싸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어 인간들을 도와줄 수 없는 형편이었다. 적들의 강력한 힘 앞에 두 종족은 계속 패해 뒤로 물러나야 했고 그 만큼 대륙은 파괴되어 갔다. 전멸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인간은 반격의 열쇠를 가지게 되었다. 바로 파멸병기의 작동법을 알아낸 것이었다. 로열와이즈와 네오에이지들은 이 무기를 급히 전쟁터로 이동시켜 적을 공격했다. 무기의 힘은 단 한번에 전세를 역전시켜버릴 정도로 강대했다. 어둠의 군대는 파멸병기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패주하기 시작했고 두 종족은 그들을 끝까지 추격해 프리스톤대륙에서 완전히 몰아내어 버렸다. 어둠의 군대는 운 좋게 자기들의 고향으로 돌아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전멸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프리스톤대륙에서 철수하기 전 와이즌과 타이온연합군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주군이신 앙그라스님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는 우리가 아닌 우리보다 훨씬 강한 자들이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너희들은 지금의 우리처럼 될 것이다.’ 어둠의 군대를 몰아낸 두 종족은 신들을 돕기 위해 파멸병기로 이골라노스를 공격했고 이것으로 인해 이골라노스는 물질로 이루어진 자신의 반쪽을 잃고 말았다. 인간들의 공격으로 대등했던 힘의 균형이 깨져버리자 분노한 이골라노스는 파멸병기를 공격해 완전히 부셔버렸다. 그는 다시 힘을 모아 신들과 싸웠지만 유리한 입장이 된 신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역시 지고 말았다.
결국 신과 인간이 승리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참혹했다. 대지는 완전히 파괴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수백 년 동안 쌓았던 모든 문명들이 한순간에 완전히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사람들은 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 역시 큰 타격을 받은 상태였으므로 살아남은 사람들을 보살필 여력이 없었다. 와이즌과 타이온의 살아남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문명의 암흑기를 가져야 했다. 그들이 잃어버린 문명을 다시 되살리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간동안 그들은 과거의 역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